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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 16. 23:36

아침에 일어나서 세면대로 향했다. 세면대 앞으로 초원이 보인다. 초원을 바라보면서 세수하는 경험이 신선하다. 아침식사엔 카이막이 포함되어 있었다. 케말이 터키에선 카이막이 남자한테 좋은 음식이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세운다. 빵에 카이막을 발라 먹으니 꽤 잘 어울린다. 잼을 발라 먹는 것보다 훨씬 낫다. 케말이 9시 30분 출발이라고 얘기하고 먼저 자리를 뜬다. 빵 몇 조각을 더 먹고 나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캠핑장 동물들, 초원을 바라보는 세면대

숙소로 들어가서 짐을 챙긴 후 밖으로 나왔다. 어제 같이 여행한 커플이 혹시 리라 환전을 해줄 수 있냐고 해서 20000리라를 환전해 줬다. 후배들이 여행에 함께 할 것을 대비해서 충분히 환전해 두었는데 그 중 일부를 환전해 주었다. 케말이 운전해서 안탈리아로 향하는 차는 9시 30분에 떠났다. 케말에게 팁을 건네고 남녀커플과 악수를 건네고 헤어졌다.

나는 사장님이 10시 정도에 출발해서 악사라이 버스터미널에 내려주기로 하셨다. 캠핑장 마당에서 잠깐 얘기를 나누고 10시 정도 사장님 부부와 현지인 나 이렇게 네사람이 차를 타고 이동했다. 사장님이 중간에 잠깐 양을 사러 들러야 한다고 말한다. 같이 합류한 분이 도시에서 양을 사기 위해 이곳에 오신 분이란다. 이곳에는 추석과 같은 명절이 있는데 그때 음식들을 나워 먹는 전통이 있는데 이를 위해서 미리미리 어린양을 사둔다고 한다. 이렇게 시골에 내려와서 직업 양을 사서 집 근처 정육점에 손질을 맡기면 훨씬 저렴하다고 한다. 양 두 마리를 구매하는 가격이 12000리라라고 했다. 저렴해 보이긴 하다. 

여기를 지나서 바로 악사라이 버스터미널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길은 생각보다 거리가 꽤 있었다. 그 동안 사장님은 터키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셨다. 초원처럼 보이는 이곳은 봄에 내릴 비로 자란 풀이라고 한다. 여름이 지나면 비가 거의 오지 않고 겨울도 4월까지는 춥다고 한다. 소금호수 역시 여름이 지나면 물이 마른다고 한다. 이곳이 해발 1000미터에 위치한 다는 것 역시 이때 알았다. 그래서 여름에도 밤에는 쌀쌀하다고 한다.

터키와 이 지역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 인터넷이 인구가 8500만 정도라고 나오는데 실제로는 1억이 넘을거라고 얘기한다. 동쪽의 쿠르드 지역 같은 경우엔 출생신고 비율이 낮다고 얘길 들었던 듯하다. 그리고 터키는 젊은 인구가 많다고 한다. 어제오늘 차로 달리면서 느꼈던 땅이 넓어서 인프라 구축이 어렵겠다는 얘기를 했더니 사장님도 동의하신다. 그러면서 이스탄불에서 시리아 국경까지 고속도로가 뚫려 있다는 얘기를 해주신다.

사장님은 소금호수 유르트 캠핑을 2년전에 시작했다고 한다. 여름부터 가을까지가 성수기라고 얘기하신다. 태양열로 전기를 조달하고, 지하수를 이용해서 물을 사용한다는 얘기는 이때 들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주변에 보이는 밀을 가르키면서 여기는 3 모작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한다. 이곳 땅은 대부분 땅주인과 정보가 임대 계약을 하고, 정부는 이렇게 임대받은 땅을 기간에 따라서 경매에 부친다고 한다. 그러면 경매를 받은 사람들이 그 기간 동안 작물을 심어서 수익을 올린다고 한다. 밀, 해바라기 그리고 ?(잊어버렸다)를 돌려가면서 심는다고 한다. 최근에는 이런 식의 경작지를 어느 정도 선에서 조절하고 있다고 한다. 지하수를 끌어다 쓰는 농법 때문에 물 부족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었기 때문이란다. 탈곡하고 난 밀 줄기는 마시멜로우 형태로 둘둘 말아서 낙타먹이로 중동으로 수출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 값이 올라서 최근 수익이 증가했다는 얘기도 덧붙인다.

터키가 생각보다 벤츠를 모는 사람이 많아서 악사라이에 벤츠 부품공장이 있다고 한다. 가는 길에 공장을 볼 수 있었다. 사탕무를 이용해서 설탕을 만드는 공장도 지났다. 이 공장은 3개월만 가동된다고 한다. 그리고 가는 길에 건축 중인 교도소 얘기 잠깐, 3000미터가 넘는다는 근처의 산들에 대한 얘기를 잠깐 나눴다. 이번 대선에 대한 얘기도 나눴었는데 지방의 경우 에르도안에 대한 지지가 강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버스가 출발하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시내의 찻집에 내려 준다는 걸 그냥 버스터미널에서 내렸다. 출발까지 3시간 정도가 남아 있다. 안탈리아 일정 이후에 보드룸을 가기로 이때 결정했다. 그래서 여기서 보드룸에서 해야 할 일정들을 검토해 보았다. 보드룸 여행은 휴양 느낌의 일정을 추가해 보기로 했다. 

악사라이 버스터미널

버스가 도착하는 위치를 알기 위해서 버스 회사를 물어물어 찾아갔다. kamil koc. 꽤 유명한 버스회사인 모양이다. 여행 중 이 버스를 꽤 많이 이용했다. 안탈리아행 버스를 물으니 '카밀 코치'로 알려줘서 처음에는 이 이름과 곧바로 매칭하지 못했다. 

2시에 버스가 도착했다. 안탈리아까지 직선을 그었을 때 중간 위치에 있는 코니아 까지는 두 시간 만에 도착했다. 그래서 더 빨리 도착할지 모른다는 희망을 가졌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계속 산길이었다. 해발 1000미터라는 걸 실감한 게 산길인데 계속 내리막이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렀는데 간단히 먹을만한 걸 살 수 없어서 콩 볶은 걸 샀는데 상당히 퍽퍽했다. 

안탈리아 가는길, 휴게소

이후로도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반복되었다. 터널이 거의 없어서 우리나라 강원도 산길처럼 산을 굽이굽이 건너갔다. 당연 이동하는 거리가 짧아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주변 나무들의 풍경도 계속해서 바뀌었다. 소나무 군락지가 많아졌다. 이런 식으로 거의 4시간을 달렸다. 산길을 내려와서 어느 정도 가지 검문소를 거쳤다. 경비병이 버스에 타더니 손님들 신분증을 검사한다. 여권을 주니 언제 입국했는지 간단하게 살펴보고 건네준다.

안탈리아 가는길 풍경

버스는 계속 달려서 해변가의 도시들을 거쳐갔다. 두세 군데 버스정류장을 더 지났다.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으니 산길을 볼 때 보다 더 기다리는 게 힘들었다. 안탈리아 버스터미널에는 10시가 다 되어서 도착했다. 예정시간보다 더 걸렸다. 점심 저녁을 간단하게 때워서인지 위가 살짝 쓰리다.

안탈리아 버스터미널

안탈리아에서 숙소는 터미널 근처로 잡았다. 멀지 않은 거리였지만 어둑한 밤길에 십여분을 걸으니 생각보다 멀게 느껴졌다. 호텔에 도착해서 방을 안내받았다. 호텔 매니저가 3박 스위트룸 승급에 50 유로면 된다고 제안한다. 혼자 여행에 그런 게 뭔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거절했다. 호텔방은 괜찮았다. 얇은 이불이 덮여있는 걸 보니 이곳은 더운 곳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호텔 앞 주유소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서 먹거리와 음료수를 샀다. 호텔방에 돌아와서 간단히 요기하고, 내일 이곳에서 볼만한 것들을 잠깐 검색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