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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22. 17:52

새벽 일찍 마지막날 코스를 걷기 위해서 잠에서 깼다. 짐을 정리하고 길을 밝힐 랜턴도 준비했다. 사진은 마지막 날 코스의 시작점이다. 코스 오픈과 동시에 일정이 시작된다. 6시(기억이 맞다면)에 마지막날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서 여기서 어둠을 벗삼아 30분 정도 대기 했던 것 같다.

마추픽추 유적지 윗쪽에 제사를 지냈던 곳으로 보이는 유적지가 있다. 맑은 날이면 이곳을 통해서 해를 볼 수 있다고 했지만, 불행히도 이날 새벽엔 구름이 가득했다.  길 한쪽편은 가파른 낭떠러지다. 무서운걸 참고 걷는 통에 사진이 별로 남아있지 않다.

멀리 마추픽추의 모습이 보인다. 다행히 구름이 많지 않다. 사진찍은 곳 바로 아래 장소에 짐을 보관하고 여행의 최종 목적지인 마추픽추를 구경하러 나섰다. 3년이란 시간이 지나서 글을 쓰고 있지만, 그때의 설렘이 다시 느껴지는 듯 하다.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마추픽추를 한바퀴 돌았다. 틈하나 없이 맞붙어 있는 돌들로 지어진 건물들 역시 볼 수 있었다. 가이드가 영어로 설명하는 고대 잉카에 대한 설명을 100% 알아들을 순 없었지만, 대략적인 내용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유적지가 어떻게 발견되고, 어느정도 사람들이 살았으며, 각 건물의 용도 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전체 유적지를 둘러 보았다. 3일 산길을 걸어서 이곳에 도착한 나로서는 이 엄청난 돌 건축물의 존재가 더욱 대단스럽게 느껴진다. 이 유적지는 여전히 발굴 중이라고 한다. 기회가 닿는다면 언제고 다시 한번 이곳에 오고 싶기는 하다. 트레일 내내 걸어서 마추픽추 보는건 두번은 하지 말자고 다짐했지만, 지금 그 경험을 다시 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걸 보면 시간은 이런 종류의 괴로운 기억을 빨리 지워버리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