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베트남 여름휴가

호주, 베트남 여름휴가 4

bono~ 2021. 12. 23. 12:17

새벽 일찍 잠에서 깼다. 숙소에서 아침해가 떠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구름이 깔려 있어 예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조용한 해변에서 떠오르는 해를 한참을 보고 있었다.

해가 떠오르는 걸 한참 구경한 후 어제 가보지 않은 좌측 언덕으로 아침 산책을 나섰다. 같이간 친구 역시 걷는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함께 길을 걸었다.

언덕에 오르는 철제 계단을 타고 바다 끝까지 걸었다. 벤치에서 잠깐이나마 태평양의 거친 파도를 감상했다. 이 풍경좋은 언덕에 크지 않는 마을이 하나 있었는데 이런 곳에서 살아보는 삶도 꽤 괜찮겠구나 싶었다.

사진을 보니 아침은 컵라면 먹었나보다. 기억엔 없다. 이날은 근처 관광지를 둘러보고 다시 규형 집으로 돌아가는게 일정이다.

호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강한 햇살과 끝없이 펼쳐진 바다 풍경이다. 이날 우리가 둘러본 코스는 숙소 근처에 있는 울릉공 (Wollongong) 지역이다. 사진의 등대는 키아마 등대.  파도가 바위틈으로 솟아오르는 장면도 신기하긴 했지만, 멋진건 역시 바다 풍경이었다. 영어 유치원 부원장답게 은진은 규형 딸과 금새 친해졌다.

다음으로 향한곳은 'Minnamurra Rainforest'. 이곳은 열대 우림을 산책할 수 있는 탐방로를 갖춘 곳이다. 오페라하우스 처럼 유명한 건축물이나 역사적인 건물을 보는것도 괜찮지만, 내 경우엔 이런식의 그 나라의 자연을 걷고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일정은 정한것은 아니었지만, 이날 여행 일정은 마음에 꼭 들었다.

나무데크를 따라서 이어진 길은 걷기 편했다. 사진은 덕분에 이번 여행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준 규형 부부. 숲은 어디든 비슷한 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같은 느낌의 숲은 없는것 같다. 이곳 열대림 역시 아주 오래된 대륙인 호주의 느낌을 흘낏흘낏 비춰주는 듯 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중국절에 들렀다.

규형 집 근처에 있는 건강식품 판매점에 들러서 선물을 약간 샀다. 호주에서 유명한 것 중 하나가 건강보조식품이다.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장소보다 이곳이 더 저렴하다고 했다. 호주 여행 이전에는 기껏 비타민 종류만 챙겨먹었는데 이 여행을 계기로 나도 챙겨 먹는 건강보조식품의 종류가 늘었다.

 

이렇게 해서 호주 여행은 끝이 났다. 내일은 하루짜리 베트남 여행이다. 호주까지 가능 비행기표가 비싸서 베트남을 경유하는 항공기를 끊었는데 이왕 경유하는거 하루정도 호치민을 둘러보자는 생각에 호주 일정을 하루 줄였다.

 

일주일짜리 짧은 여정이었지만 일단 호주라는 곳에 대한 맛보기 수준의 경험은 한 듯 하다. 아직은 버킷리스트 수준이긴 하지만, 언제가 기회가 생기면 브리즈번에서 퍼스까지 일주하는 여행을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