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여행기

스리랑카 여행기 스물한번째

bono~ 2022. 1. 11. 18:01

이날 여행은 반다라웰라에서 누워러앨리야를 거쳐서 캔디로 돌아가는 일정이었다.  반다라웰라에서 어떤 경로로 누워러앨리야에 갔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처음 계획은 여기서 기차를 타고 누워러앨리야를 가는 일정였다. 호텔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시내 구경을 잠깐 한 후 기차역으로 향했다.

 

호텔에서 가볍게 아침을 먹었다
반다라웰라 시내 전경
기차역에서

한번도 본 적 없었던 예전 모습의 기차가 역으로 들어온다. 이곳이 산악지역인 탓도 있겠지만, 기차는 무척이나 느리게 움직였다. 버스보다 더 느리게 움직였던 것 같다. 이날 일정은 캔디로 돌아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빨리 움직이지 않아도 되었기에 기차를 탔었던 것 같다. 이제까지 여행에선 기차가 느리기도 하고 정시 운행이 잘 되지 않아서 웬만하면 버스를 탔었다. 그러고보니 이전에 캔디에서 누워러앨리야 갈때도 기차를 타려다가 포기하고 버스로 움직였었다.

영화에서나 본 나무의자가 놓여 있다. 

기차밖 풍경은 여느 스리랑카 풍경과 다르지 않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느긋하게 기차 여행도 나쁘진 않다. 다만 나무의자다 보니 편하게 쉴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이날 사진은 여기서 끝났다. 이후에는 계속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사진을 남기지 않았나보다. 그렇지만 이날 오후의 일들은 어렴풋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기차로 누워러앨리야에 가는 도중에 성희 컨디션이 급격하게 다운되서 우리는 기차를 내려서 버스로 갈아 타고 가기러 했다. 나는 함반토타에서 처럼 차를 빌려서 캔디까지 가자고 했고 성희는 그냥 버스를 타고 가자고 우겼다. 컨디션이 안좋아 보여서 난 봉고차들이 모여있는 곳에 가서 캔디까지 금액을 협상해서 버스 터미널로 돌아왔지만, 강경하게 버스에서 내리지 않겠다는 성희 의견에 결국 버스로 누워러앨리야로 향했다. 누워러앨리야에서 캔디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니 주변이 어둑해졌다. 어두우면 좋은점은 산비탈에 나 있는 아슬한 길을 내려가는 버스 모습을 안봐도 된다는 점이다. 날이 밝을때 창밖으로 이 길을 보고 있으면 가끔씩 길 옆 가파른 비탈길을 아슬하게 지나가는 오싹한 장면을 봐야한다.^^

 

우리는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았다. 자리는 만석에 가까웠던 것 같다. 성희가 이전에 스리랑카에선 외국 여자는 그냥 만져도 된다라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있단 얘길 들었었다. 컨디션이 많이 안좋아 보였던 성희는 차에 올라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잠에 빠졌다. 별 수 없이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온 정신을 깨어 있는데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세시간 가량 달려서 캔디에 도착했다. 

 

이 여행을 끝으로 대부분의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남은 일정은 캔디에서 불치사를 둘러보고 돌아갈 때 챙길 선물을 사는 것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