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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역 8번(10번) 출구 맛집(2023년4월24일)

bono~ 2023. 4. 24. 16:32

지인들과 모임을 잡게 되면 대부분 사당역 근처로 잡게된다. 경기 남부권에 사는 사람들과 서울 사는 사람들이 만날때 서로의 동선을 고려하면 사당역 근처가 모임 장소로 최적이기 때문이다. 내가 주로 장소를 정하는 곳은 8번 출구나 10번 출구로 나와서 이동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사당역에서 모임을 가지는게 대략 한주에 한번이다. 한달로 치면 4~5번 정도이다. 대부분은 식사 보다는 안주를 곁들인 술을 먹는 모임이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이 많은 모임보다는 2~4명 사이의 만남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고기류 보다는 요리나 해산물 위주로 메뉴를 정하게 된다. 고기 굽는게 번거로운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술은 막걸리나 전통 소주를 선호한다. 소맥을 마시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음식과 술이 서로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서 단맛이 강하지 않은 막걸리나, 화요 같은 소주를 더 선호한다. 최근에는 매실 증류주인 서울의밤 역시 즐겨 마신다.

 

사당역 8번이나 10번 출구를 나와서 이동하는 동선은 다음과 같다.

이 경로에 있는 육류를 안주로 삼는 식당을 제외한 절반 정도는 가보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단골로 가는 식당들이 생겼다. 뭐 한달에 4~5번 가는거니 한두달에 한번 가는곳이 많지만 말이다. 그 중 맛집으로 기억되는 음식점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고 맛있었던 메뉴들을 소개해 볼까 한다.

 

:: 여정막걸리

꽤 오랫동안 이 막걸리집을 이용한 듯 하다. 시간이 흘러 자연스레 단골이 되었다. 처음에는 여러 종류의 막걸리들을 하나씩 먹어보는 재미에 다녔던 듯 하다. 지금은 거의 두종류의 막걸리만 마신다. 단맛이 없고 깔끔한 '선호' 막걸리와 단맛이 그리 강하지 않은 '오미자' 막걸리 이렇게 두개이다.

 

메뉴는 기본적인 메뉴와 그때 그때 바뀌는 제철 메뉴로 구성된다. 제철 메뉴를 우선 선택하지만, 특별한게 없다 싶으면 생선구이나 감자전을 시킨다.

 

제철메뉴는 그때그때 다르긴 하지만 문어숙회나 오징어찜 정도를 주로 시키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굴이나 멍게같은 향이 강한걸 덜 좋아해서 잘 안시키는 편이지만,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기에 안주에 대한 호불호가 거의 없다.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엄청 맛있다'라기 보다는 자극적이지 않고 집에서 먹는 음식처럼 부담없는 맛이 강점이다.

 

아쉬운점은 저녁을 안먹고 배고픈 상태로 술을 마시러 갔들때 가볍게 요기할만한 메뉴가 없다는 점이다. 감자전이나 부추전을 시켜서 요기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싶으니까~

 

:: 요코초

여정막걸리와 더불어서 가장 많이 가는 곳이다. 오래 다녔지만 항상 꾸준하게 일정수준 이상의 맛을 유지한다. 다만 요새 워낙 이골목에 맛집들이 많이 생겨서 최고의 맛집이라고 평가하긴 어려울 듯 하다. 하지만 가성비를 따진다면 여전히 여기를 추천할 듯 하다. 

 

가장 선호하는 메뉴는 야끼소바, 오늘의 사시미, 메로구이, 차돌박이 짬뽕 정도인 듯 하다. 배가 부를만한 안주 하나와 나머지 항상 이런식으로 메뉴를 고른다. 그 이외의 메뉴도 물론 맛있다. 사시미에 딸려 나오는 묶은지가 맛있다. 다만 사시미는 이 골목의 다른 맛집들에 비하면 살짝 아쉽다. 물론 그 맛집들은 양이 이곳의 절반정도 밖에 안나오지만~

 

처음 이곳에 갔은때는 한가한 편이었지만, 요새는 조금만 늦으면 자리가 가득하다. 

이곳에서 주로 마시는 술은 '서울의 밤'

 

:: 우미노식탁

이 식당을 넣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맛으로만 본다면 맛집이라고 부를만해서 간단하게 소개한다. 이 가게를 한두번 가고 안가는 이유는 '요코초'의 하위 버전이기 때문이다. 맛으로만 본다면 우열을 가리기 어렵겠지만, 가성비를 본다면 이 식당이 조금 더 비싸지 않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여기엔 내가 좋아하는 술이 없다 ㅠ)

 

:: 사심

'요코초'의 상위 버전. 사시미 가격은 비슷하지만 양이 훨씬 작다.  사시미의 맛으로만 따진다면 이 골목에서 1~2번을 다툴만하다. 김에 싸먹는 관자구이 역시 너무 맛있다. '새치가스'와 '테바사키 교자' 역시 훌륭하다. 하나만 시킨다면 '새치가스'를 먹어볼 것을 권한다.

 

이곳은 특이하게 3명 이상 손님을 받지 않는다. 그래서 2명이 술 먹을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다. 아마도 홀이 넓지 않아서 손님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좁은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1인 1안주 필수이다.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느낌은 좁은 가게에 넓다란 주방이 독특하게 보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요리에 대해서 그만큼 진심이어서가 아닐까 싶다. 다만 그로 인해서 생겨난 것 같은 2인 제한은 좀 풀었으면 좋겠다. 3인 정도 까지라도^^

 

이곳에서 주로 먹는 술은 '화요'

 

:: 홍키주카

대만요리 전문점. 앞서 언급했지만 고기굽는 집을 잘 안가는 편이라서 술을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제한적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퓨전 요리 전문점들이 주로 만남의 장소로 선택되는데 가끔 기분전환 겸 색다른 음식을 먹고 싶을때 이곳을 선택한다. 

 

요리 두개정도 시키고, 계란볶음밥을 시켜서 먹는다. 어향가지와 함께 먹는 볶음밥이 일품이다. 전체적으로 요리는 향과 맛이 강하다. 대부분 메뉴를 시켜본 것 같은데 다들 괜찮았다.

 

다만 사장님의 사교성이 조금 떨어지신다. 처음 같은땐 아르바이트 생이 없어서 사장님과 직접 소통을 해야해서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지만, 그 이후론 아르바이트 생을 고용하셔서 그런 문제점을 해결하신 듯 하다. 혹시 사장님과 다툼이 있더라도 그런가 보다 하면 된다. 일부러 그러시는 것도 아닌듯 하고, 맛이 그러한 점을 충분히 커버 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주로 먹는 술은 '소맥'. (전통소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

 

이곳 사장님 역시 음식에는 진심이다. 그래서 음식 나오는 속도가 조금 더디다. 물론 맛있는 음식을 위해서이니 이정도는 참을만 하다.

 

::사당 우물

이 골목을 배회하다가 2주전에 발견한 음식점. 길을 걷가가 처음보는 술집이 있어서 들어가니 이제 이틀 되었다고 한다. 젊은 남자 사장님이 요리를 하고 있어서 큰 기대 없이 앉았다가 너무 만족하고 나왔다.

 

술은 매우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아직 두번밖에 가보지 못해서 두종류의 막걸리만 마셔봤지만, 다음번에 가면 청주나 소주 같은 술을 시켜봐야 겠다.

 

모듬회, 아롱사태 수육, 짜장라면이 첫번째 갔을때 시킨 메뉴

성게알한판, 짬뽕라면이 두번째 갔을때 시킨 메뉴다.

 

음식은 매우 훌륭하다. 이 골목에서 '사심', '윤공'과 더불어 최고라고 불리울만 하다. 너무나 익숙한 '짜장라면'이 기가막히게 맛있다. 모듬회의 숙성이 잘 되어 있고, 특히나 문어숙회가 기억에 남는다. 다음번에 가게되면 문어숙회 안주를 시켜서 먹을것이 분명하다.

 

다양한 술, 맛있는 안주 더할나위 없다. 다만 술값은 조금 더 나온다. 뭐 충분히 감수할만 하다.

예약하지 않으면 가기 힘들 술집이 될 듯 하다.

 

여기서 먹은 술은 붉은원숭이, 나루생막걸리 

 

:: 무안수산

무안수산 3호점을 보고 나서 뭔가 있을것 같아서 들어갔다가 예약 안하면 안된다고 해서 예약하고 입성한 곳이다.

 

만약 가성비 최고인 곳을 알려달라고 하면 이곳을 추천한다. 푸짐하고 맛있다.

첫번째 갔을때는 C코스(1인 55000)를 시켰고, 두번째 갔을때는 A코스(1인 35000)를 시켰다.

 

두 코스의 차이가 랍스터가 나오고 안나오고 인줄 알았는데 그것 이외에도 회에 딸려 나오는 부분들이 조금 다르다. 여유가 있다면 C코스를 먹는것을 추천드린다.

 

코스의 구성은 활어회, 산낙지, 조개찜(전복 포함 완전 푸짐하다), 고등어구이, 매운탕 그리고 C코스에는 랍스터가 추가로 나온다. 

 

개인적으로 활어회 보다는 숙성회를 좋아하지만, 이 가격이 거기까지 기대하는건 과한 욕심이다. 회는 매우 신선하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기 어려운 곳이니만큼 재료의 신선도는 확실하게 보장된다.

 

제일 기억에 남는것은 가리비찜이다. 이렇게 알이 굵은 가리비찜은 여기서 첨 봤다. 생각만해도 침이 고인다.

이 골목의 식당 중 이곳을 안가보신 분이 있으시면 꼭 한번은 가보시길 추천한다. 해산물을 싫어하지 않는다면 절대 호불호가 갈리는 일은 없을것이다.

 

여기선 '화요'를 주로 먹는다.

 

:: 맛있는뎅

젊었을때는 1차 술, 2차 술, ... 뭐 이런식으로 새벽까지 노는게 당연한 시절도 있었지만, 요새는 2차에서 술을 마시는 경우도 거의 없다. 따라서 '맛있는뎅' 같은 오뎅바를 갈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1차에서 가볍게 술한잔에 요기하고 2차로 커피 한잔하고 집에 가는것이 일상이 되 버렸기 때문이다.

 

안가본 맛있는 음식점을 구분하는 기준 중 하나가 거기에 사람이 많으냐 여부이다. 물론 문앞에 넘쳐나는 사람보고 들어갔다가 실망하고 나오는 식당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이곳은 한잔하고 아쉬울 때 오뎅 안주에 한잔 더 하기 딱 좋은 곳이다. 당연 맛있다. 

다만 1차를 이곳에서 하려고 할때는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지만, 2차가 필요한 시간대엔 자리가 남아 있는 경우가 없다는 점이 단점이다. 사람들 입맛은 다 같은가보다^^

 

:: 천하무족

가끔 고기가 먹고 싶은때가 있다. 굽는건 싫으니 족발에 한잔 하기로 하고 이곳에 들어섰다.

솔직히 족발이 다 거기서 거기지 하는 편이다. 서울에 유명하다는 족발집 웬만큼 먹어봤지만, 아주 못하지 않는 다음에야 어마어마한 맛의 차이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족발 맛있다. 무침하고 같이 나와서 독특함도 있고, 기본적으로 맛있는 족발집이다.

단점은 예약 안하고 가면 거의 자리가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몇 번 못먹었다.

 

족발이라는게 이틀전부터 예약해서 먹어야지 하는 것 보다는 '오늘 족발 땡기는데'에 가까운 메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 이집 족발을 다시 맛볼 수 있게 될런지 모르겠다.

 

아쉬운 점은 여긴 막걸리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다. 단맛이 좀 덜한 막걸리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 화덕소곱창

여기도 고기 생각날때 가끔 들르는 집이다. '모듬구이'를 주로 시킨다.

깔끔하게 소곱창이 땡긴다면 이곳 나쁘지 않다. 아쉽다면 양을 좋아하는데 이곳에선 안판다는 점이다. 뭐 그것만 제외한다면 소곱창 생각날 땐 사당에선 이곳이 답이다.

 

여기선 소주에 이것저것 타서 마셨던 듯 하다.(그때그때 달랐던 듯~)

 

:: 고흥이모네전집

드물게 가는 집이긴 하다. 배부르게 전에 술을 먹고 싶을때가 1년에 몇번 안되기 때문이다.

바로 앞에 '전주전집'에 비하면 이곳에 손님이 많지 않지만, 내가 굳이 전을 먹어야 한다면 이곳에 갈 것이 분명하다.

정성스레 전을 부치시는 사장님과 '전주전집' 만큼 푸짐하게 나오는 양 모두 만족한다.

전과 함께 나오는 반찬이나 김치찌개 역시 좋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 라르고

2차로 가는 커피숍이다. 수년을 이용하다 보니 자연스레 단골이 되었다.

일관된 퀄리티를 유지하는 커피도 좋고, 봄부터 가을까지 테라스 공간에서 커피 한잔 즐길 수 있어서 좋은곳이다.

 

 

다 적고나니 뭐하나 빠진 것 같아서 글을 주욱 읽어 보니 하나가 빠졌다.

 

:: 윤공

딱 한번 가봤다. '육회' 하고 '닭구이' 요렇게 먹어봤다.

 

한번밖에 못가본 이유는 여기도 예약하지 않고 가기 어려운 곳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당일 예약도 거의 안된다.

아마도 앞으로도 가기 쉽잖은 곳이지 싶다. 맛있는것 분명하지만 2~3일 전에 미리 예약해서 가고 싶은 곳 까지는 아닐듯 해서이지 싶다. 앞서 나열했지만, 이 골목에는 맛집들이 많다. 그리고 그 맛집들이 결코 이곳에 뒤쳐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번 먹어봐서 정확한 기억을까 싶기는 하지만 '육회'는 맛있었다. 다만 그 맛있음의 느낌은 강렬함에 가깝다. 그래서 계속 먹다보면 처음 느낌이 상쇄되는 지점이 있는 듯 싶다. '닭구이'는 그냥 맛있다 정도였던 듯 하다.